공주시장 최원철입니다

안녕하세요?
공주시의 발전과 시민을 위한 시장님을 비롯한 시청 직원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외할아버지는 6.25전쟁때 순직하셨고 아직도 어디에 계신지 모르고 있어서 유해발굴단의 소식을 온 가족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저의 가족은 해마다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였고 무남독녀로 외롭게 지내신 어머니의 슬픔을 위로해주신 대한민국 정부와 공주시청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현충일 추념식에 너무 큰 아쉬움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현충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영웅분들과 유가족을 위한 자리입니다. 이런 자리에 보훈공원 입구에서 부터 행사장 자리마다 돌아다니며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일부 정치인들이 불쾌했습니다. 왜 유가족분들에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다니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은 참석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요?

그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분들의 헌화와 봉헌은 분명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행사는 과했습니다. 어디까지가 지역을 대표하는 분들인가요? 처음들어보는 단체의 대표까지 꼭 헌화를 해야 하는 것인가요? 현충일 행사는 유가족을 위한 자리입니다. 지나친 헌화로 길어지는 시간에 불쾌함을 표시하는 유가족분들의 소리를 여러번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점심입니다. 저는 점심은 그동안 가족을 잃고 고생하신 유가족분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생각하였고 그렇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4인 테이블에 15g 정도 떡 4개, 편육 6~8개, 청포묵 조금, 김치, 콩나물 그리고 부족한 재료로 끓인 육개장처럼 생긴 건더기가 별로없는 멀건국이 다였습니다. 떡과 편육 청포묵은 리필도 되지 않았고 심지어 불만을 표시하는 유가족과 식당 사이에 고성이 오고가기까지 했습니다.
예산부족으로 1인당 단가가 낮았나요? 아니면 담당 공무원분이 점검을 하지 않은건가요? 함께했던 영양사 말로는 100% 한우에 국산 재료라고 해도 1인당 식재료단가가 5000원 내외라고 합니다. 이번 식당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로하는게 아니고 단순히 돈벌이로 최대한 이익을 남기려고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실한 점심보다 77년 평생 외롭게 고생하신 어머니 그리고 많은 유가족 분들이 푸대접을 받았다는게 너무 화가 납니다.

내년 현충일 추념식에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정치인 출입금지, 과한 헌화 자제 그리고 예산확보를 해서라도 유가족 분들에게 정성스런 식사가 제공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공주에서 태어나 40년 이상을 공주시민으로 지냈습니다. 지금은 생업으로 타지에 있지만 맘속으로 공주의 발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현안업무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현충일 행사만큼은 올해보다 더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말씀드린 3가지에 대한 개선방안을 요청드립니다.